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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균 필름의 이면

이배리 2021. 2. 18. 20:22

 안녕하세요 작년부터 지하철에나 엘리베이터를 보면 항균 필름들로 손잡이와 버튼이 감싸져 있는 곳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경의 중앙선을 타고 공부하러 갈 때마다 경의 중앙성 특성상 전철이 앞 뒤로 잘 흔들거려서 저는 항상 필름이 있는 곳만 손잡이로 사용했었는데요. 매번 이게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구리 항균 필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구리군

구리가 항균 필름에 많이 있는 이유

 항균 필름의 원리를 찾기 위해서 많은 자료들을 찾아보았지만, 사실 항균 필름보다는 구리에 대한 연구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스의 주요 원인이 되는 SARS-CoV-1,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발하는 SARS-CoV-2가 각자 어떤 표면에서 가장 오래 생존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van Doremalen et al. 는 SARS-CoV-1, SARS-CoV-2 둘 다 구리에서는 4시간 이상 생존하지 못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Figure 1. van Doremalen N, Bushmaker T, Morris DH et al. Aerosol and surface stability of SARS-CoV-2 as compared with SARSCoV-1. N. Engl. J. Med. 2020; 382: 1564–7.

 2번째인 Copper가 구리인데요 맨 위에 2번째에 있는 표를 보신다면 빨간색(코로나를 유발하는 SARS-CoV-2)이 4시간 뒤에 생존 가능성이 줄어든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나타납니다. 위의 실험 결과는 필름에 들어가는 구리 이온이 아닌 실제 구리라는 것입니다.

 

그럼 구리 이온에 대한 연구 결과는 없을까?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제가 못 찾은 걸 지도 모르지만, 구리이온 필터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결과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대신 안티 박테리아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논문들은 발견하였는데요.

Figure 2. Matsushima, A., Shibata, S., & Ohara, H. (2020). Novel transparent copper film with antibacterial activity for environmental infection control. Acute Medicine & Surgery, 7(1). doi:10.1002/ams2.543 

 위의 표 중에 오른쪽 숫자가 있는데 A는 대장균, B는 포도상구균의 수를 나타냅니다 점선은 구리가 5 nm로 나노 코팅이 된 필름을 나타내고 실선은 0 nm로 구리가 코팅이 된 필름입니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균들의 숫자를 나타내는 표입니다. 

 

 위의 표에서 보시다시피 박테리아를 잡는 데는 어느 정도 괜찮은 효과가 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항균 필름에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습니다. 제대로 교체는 되고 있는가?, 항균 필름의 수명은 언제까지인가? 등입니다. 

 

마무리

 이 글을 마치며 기억하셨으면 하는 것은 역시 손 씻기와 마스크 잘하기입니다. 항균 필름이 안티 박테리아 역할을 해내는 것은 연구 결과를 찾아본 결과 괜찮은 효과를 보이고 있음을 알게 되었지만, 아직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출처

Matsushima, A., Shibata, S., & Ohara, H. (2020). Novel transparent copper film with antibacterial activity for environmental infection control. Acute Medicine & Surgery, 7(1). doi:10.1002/ams2.543 

van Doremalen N, Bushmaker T, Morris DH et al. Aerosol and surface stability of SARS-CoV-2 as compared with SARSCoV-1. N. Engl. J. Med. 2020; 382: 1564–7.